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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독서하는조개맨 2024. 7. 1. 22:48


(17p) 하지만 내가 틈만 나면 강조하는 인생 지침이 하나 있습니다. 건강한 관계를 일구고 싶다면 먼저 이 끔찍한 악순환에 우리를 붙잡아 두는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더 자신 있고 안정된 상태로 다음번 관계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이러한 변화 과정을 자기 채움(self-full)"이라고 부릅니다.

(40p) 건강한 관계가 한 사람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낭만적 파트너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뜻이 담긴 이런 표현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면 짝을 찾겠다는 마음은 곧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여기는 무언가를 손에 넣으려는 필사적인 탐색으로 변하고 말죠. 나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그러면서 만족스러운 친밀감을 공유하는) 여정으로 관계를 바라 보는 대신, 자신을 완성해 줄 연인을 갈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41p) 그러다 보면 우리는 상대의 에너지에 의존하기 시작하고, 결국 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릅니다. 어려울 때 자신의 내적 자원을 활용하는 대신, 그 사람에게 나를 다시 채워 달라고 하는 거죠.

(57p) 많은 사람이 뒤돌아보면 온갖 적신호가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들의 본능이 이 결합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거듭 보낸 것이죠. 나중에 결혼 생활이 삐끗하면 무시했던 문제는 한층 강력해진 채 다시 등장하고, 양쪽 배우자는 각자 온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57p) 가끔은 혼자 지내며 자기 내면과 다른 인간관계를 잘 가꾸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 두 사람의 관계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만큼 상대방을 믿음직스럽게 여길 때 비로소 이런 성장이 가 능해집니다.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여기는, 사랑 중독 증상이자 공의존의 원인이 되는(이에 관해서는 3장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관점보다 휠씬 바람직한 대안이죠.

(60p) 이 말은 당신의 욕구와 상대의 욕구가 별개임을,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균형을 잡는 데 꼭 필요한 부분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죠. 상대의 욕구를 채위 주려 노력하는 만큼 자신의 욕구를 공유해도 안전하다는 점을 배우고 나면,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당신의 예민함을 이용해 사랑하는 사람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습니다.

(61p) 그러기 위한 첫걸음은 자기 안의 세계와 흔들리지 않는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62p) 하지만 올바른 상대를 고르지 못한 탓에 연애가 실패했다고 여기는 건 불공평합니다. 그건 그냥 당신이 사람 볼 줄 모른다는 의미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연애를 하게 되는 이유는 당신이 어떤 식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기대하는지와 관련이 있 습니다. 그리고 이 기대는 어린 시절 깊이 새겨진 애착 유형과 연결되어 있죠.

(64p) 살펴보고 배울 마음만 있다면 모든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는 가족, 친구, 스승, 동료 심지어 소설 미디어에서 댓글을 주고받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인연이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준다고 믿습니다.

(65p) 파트너에게 권해 볼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말해서는 곤란합니다. "있잖아, 내가 자기 자신을 치유하 는 법을 배우는 중인데. 자기도 배우는 게 좋겠어. 당신도 나만 큼 문제가 많잖아. 자기 문제점을 고치지 않으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야." 관계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 대화가 어떻게 흘러 갈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지요.

(84p) 이 모든 과정이 무대 뒤에서 자기도 모르게 일어난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이 패턴을 깰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기억할 것은 연인에게는 당신을 고쳐 줄 의무가 없으며, 당신 또한 마법처럼 자신을 이해해 주고 상처를 고치는 법도 아는 사람을 찾아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스스로 자기 상처를 찾아내고, 그게 어디서 왔는지 알아보고,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함으로써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죠. 이 숙제를 해내기 전까지 연애에서 반복되는 패턴은 계속 판에 박은 듯한 시나리오를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92p) 댄은 자신이 뒷정리에 착실하게 참여하지 않은 것이 수잔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가 까맣게 몰랐던 것은 나쁜 파트너여서가 아니라 수잔이 자기 마음을 표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댄도 수잔이 자기 도움을 고마워한다는 사실은 알았습니다. 하지만 수잔은 댄을 잃는다는 두려움 탓에 자기 욕구와 진짜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죠. 막다른 길에 다 다를 때까지 갈등을 피했고, 그렇게 분노가 쌓이자 상처받은 수잔의 내면아이는 폭발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수잔은 댄이 자신을 떠난다는 두려움이 실현되는 방향으로 스스로 시나리오를 완성한 겁니다.

(106p) 결국 우리는 자기 잠재의식 속의 "사랑이란 원 래 이런 거야"라는 신념을 더욱 확고하게 만드는 행동에 끌린다 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을 '옳은' 것으로 쉽게 착각하죠.

(106p) 불안형과 회피형이 만나면 둘은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 끌립니다. 하지만 둘 다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므로 교감신경 활성화 상태에 들어가고, 소통과 공동 조절이 불가능하므로 마음이 통하는 탄탄한 관계를 이루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그냥 잘 맞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서로 상대의 욕구에 맞춰 줄 능력이 없기 때문이죠. 각자 자기가 아는 유일한 방법으로 관계를 맺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행동과 감정은 상대방의 가장 큰 두려 움이 옳았음을 끊임없이 보여 주는 증거가 되고 맙니다.

(124p) 실제로 신뢰가 생겨나는 것은 우리가 관계 안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뿐입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자리 잡고 나면, 두 사람은 각자 관계 바깥의 세상을 자유롭게 탐색하며 관심의 폭을 넓히고 자기 에너지를 새로 채울 수 있죠. 이렇게 하면 두 개인 사이에 튼튼한 토대와 더 큰 끌림이 생겨납니다. 두 사람이 색다 른 무언가를 관계에 계속 더해 주면서,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게 되니까요.

(124p) 이렇게 각자의 자율성과 탐색 가능성을 허락함으로써 관계가 진부해지는 것을 막을 때, 안전함은 오히려 지루함의 정반대라고 할 수 있죠. 나쁜 연인, 무관심한 파트너가 끊임없이 당신을 긴장시켜서 연애의 재미를 유지했다면, 좋은 사람은 당신이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기에 충분할 만큼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줍니다. 그 결과 둘이 함께 더 깊은 친밀감이라는 선물을 맛볼 수 있게 되지요.

(158p) 내면파수꾼 또한 자신의 다른 모든 부분과 '똑같이' 조건 없 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이해해 주면, 이들은 과거의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에서 현재 상황에 초점을 맞춘 보살핌과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로 서서히 옮겨 갑니다. "아무 한테도 네가 우는 모습을 보여선 안 돼"라고 말하는 대신 '네 눈물은 귀한 거야. 이 사람은 네가 우는 모습을 보여 줘도 괜찮은 사람이니?"라고 말하게 되죠. 파수꾼의 현명한 충고는 당신이 자기에게 맞는 믿음직한 사람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기 시작 할 겁니다.

(173p)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니까요. 사실 우리 사회는 감정이란 골치아프고 불편할 뿐 아니라 너무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감정 건너뛰기(emotional bypassing)'가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는 가정에서, 너무 바쁘거나 정신이 없어서 우리와 마주 앉아 감정에 귀 기울일 시간이 없는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부모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든 상관없이 말이죠. 속상한 일이 생기면 우리는 포옹 한 번이나 "괜찮을 거야" 라는 말, 과자 한 개, 추가 TV 시청 시간 정도를 받을 뿐이었습 니다. 여기에 잘잘못을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정신 건강과 '감정 지능'에 관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니까요.

(176p) 이제 우리는 감정, 그리고 몸이 당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경험하는 데 집중해 보려 합니다. 나는 이것을 감정 '끌어안기' 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떤 감정이든 다 괜찮다'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감정이나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감정을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누는데. 사실 모든 감정은 지급 우리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 주는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그러니 부모나 양육자는 아무리 힘들거나 혼란스럽거나 불편할지라도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인정해 주어야 할지 잘 모르는 부모는 여기에 '좋다 나쁘다 라는 꼬리표를 붙이죠.

(177p) 반면 아이의 감정을 받이들일 줄 아는 부모, 그래서 아이의 욕구를 인지하고 이해한다고 알려 주는 부모는 그런 말 대신 자신이 늦게 와서 아이 기분이 어땠는지 묻습니다. 아이가 하는 말을 귀기울여들은 다음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하겠죠. "그래, 그러면 당연히 걱정됐겠네. 엄마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겁이 났던 모양이구나." 잠깐 멈추고 이 말에 어떤 감각이 올라오는지 몸으로 느껴 보세요.

(185p) 올라오는 감정 가운데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것, 불안 애착형의 마음에서 가장 억압되기 쉬운 감정으로는 분노, 슬픔, 수치심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단어들을 듣기만 해도 마음이 무겁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 감정들을 끌어안는 법을 배우는 것이 특히 더 중요하지요.

(185p)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대개 분노입니다. 분노는 우리를 방어하려 하고, 사과나 다른 형태의 보상으로 정의가 구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합니다. 건강한 방식으로 분노를 표현하려면 자신이 어떤 식으로 상처받았는지 상대방에게 정확히 알려줘야 하지만, 그런 대화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형의 핵심 상처가 깨어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했다가는 그 사람과의 애착 관계가 위험해질지도 모르니까요. 상대가 방어적으로 나오면서 당신을 완전히 차단해 버리면 어떻게 하죠?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그런 위험까지 무릅쓸 가치가 있을까요?

(186p) 아무 일도 없는 척하며 아픈 곳에 그냥 반창고나 하나 더 붙이고, 이미 무겁디 무거운 마음에 무게추를 더하면 당장은 편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 무거움은 하고 싶은 말이 쌓이다 못해 말 그대로 '죽어 가는' 마음 깊은 곳에서 절절한 슬품으로 나타나죠. 이 슬픔마저 무시하면 우리는 우울의 늪으로 빠져듭니다.

(201p) 문제는 스테이시가 상실감을 소화하는 데 올리비아의 도움을 받으려고 했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스테이시가 자기 고통을 드러낼 때마다 올리비아는 재빨리 그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말을 꺼냈죠.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요. "슬퍼하지 마." "그래도 15년 동안 행복했잖아." 심지어 스테이시가 슬퍼하는 기색만 보여도 아예 그녀를 피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스테이시 안에서 자신이 극심한 고통을 겪는데도 이해나 위로를 받지 못한다 는 느낌이 깨어났죠. 스테이시는 올리비아가 자신의 상태에 신경 쓰지 않으며, 그래서 자신이 방치당하는 느낌이라고 내게 털어놓았습니다.

(202p) 결과적으로 지지의 죽음은 스테이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상실감과 외로움을 느끼고도 그린 감정을 소화하기 위한 도움을 받지 못했던 여러 순간을 떠올리며 마음 놓고 슬퍼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촉매가 되었습니다. 방치당한 외로움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기 쉽습니다. 그때그때 해소하지 못하면 고통은 계속 쌓이고, 마침내 사건 하나가 균형을 무너뜨리면 묵은 감정이 와르르 쏟아져 내립니다. 그러면 우리는 마침 자기 감정을 책임 져줄 인물로 접찍은 사람에게 마구 화풀이를 하고 말죠. 이는 연애할 때 종종 나타나는 '내면아이 협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203p) 예를 들어 불안에 빠진 엄마는 이미 자기 일로 혼란스러운 상태여서 슬퍼하는 아이에게 귀 기울이고 위로를 건네기 어렵습니 다. 누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에게는 괴로울 때 방치당한 경험이 상처로 남게 되죠. 치유되려면 이 고통을 다시 표현하고 이번에는 다정하게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262p) 어른이 된 뒤 우리가 이렇게 '울부짖으면' 그저 분노만을 감지한 파트너의 신경계는 이를 위협 신호로 해석하고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듯 이런 식으로 소통을 간절히 바라는 욕구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262p) 어른이 된 뒤의 인간관계에서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먼저 올라오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내면을 살펴 어떤 고통이나 두려움이 분노를 불러일으키는지 알아보고, 그 다음 상대에게 차분하게 그 분노와 고통 또는 두려움의 원인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파트너가 우리 감정에 책임을 느끼게 하지 않고도 감정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지요.

(263p) 그런데 문제는 그보다 복잡할 때가 많습니다. 앞서 살퍼보았듯 불안형은 갈등을 두려워하므로, 사랑받으려면 늘 파트너를 만족시켜야 하며 성가시게 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아주 작은 균열의 신호라도, 특히 자신이 초래한 일이라면 더욱, 그것이 곧 관계의 끝을 의미한다고 여갑니다. 하지만 감정은 무시한다고 사라지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자기비판이라는 형태로 칼끝을 자신에게 돌립니다.

(263p) 그렇게 깊이 쑤셔 넘어진 감정은 다음번에 활성화될 때까지 딱지 아래에서 곯는 상처처럼 점점 악화됩니다. 이 지경에 이르면 꾹국 눌러 담았던 분노는 폭력적, 공격적, 폭발적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무엇 때문에 속상한지 차분히 털어놓는 어른의 대화 대신 감정이 왈칵 쏟아지고 말죠. 어쩌면 떼를 쓰면서 '당신 탓에' 내 기분이 이렇게 됐다고 비난하는 이야기를 지어낼지도 모릅니다. 경계선을 긋는 대신 불바다를 만드는 셈이죠.

(290p)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자기 경계선을 적절히 유지하는 능력을 키울수록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타인의 욕구도 존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300p) 사실 우리의 파트너는 아래 어떤 상처가 묻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우리 마음속 지뢰를 밟았을 뿐일 확률이 높습니다.

(300p) 한 연구에 따르면 애착이 잘 형성된 엄마와 아기 사이에서 일 어니는 상호작용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서로 어굿나며, 중요한 것은 이런 어긋남의 순간을 수정해서 다시 연결된 상태로 돌릴수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양육자들은 대개 아이에게 주파수를 맞추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럴 때는 아이의 괴로움을 해소해 주려는 '의도'를 보이는 것 자체가 안정된 애착 형성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300p) 구체적으로는 아이의 괴로움을 인지하고, 뭐가 잘못됐는지 물어보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이 간단한 상호작용이 아이의 신경계에 부모가 자신을 일부러 상처입히거나 버리려 한 것이 아니며, 머지않아 욕구가 채워질 기회가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렇듯 실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기도 전에 그저 알아주고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균열은 상당 부분 보수되지요.

(301p) 결국 문제 해결은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 안전하게 속내를 공유하며, 무엇이 튀어나오든 열린 마음과 호기심을 유지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303p) 말싸움에서 이기고 상대방이 내 관접에서 상황을 보게 하는 대신 두 사람이 같은 팀이라는 점, 그리고 각자의 관점에서는 각자의 의견이 일리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잘못된 감정 이란 없으며, 사실마저도 각자에게 다른 의미가 있죠.

(313p)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이런 불화와 의견 충돌의 순간이야말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방법을 배울 최적의 성장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죠.

(316p) 내면아이에게 안전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작업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나는 파트너가 기분이 상했을 때 속내를 털어놓기 에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법도 배워야 했습니다.

(318p) 이처럼 우리의 불안한 모습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야말로 더 깊은 친밀함과 상호의존 관계로 발전하는 지름길임을 몇 번이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잠시 멈추고 애정 어린 방식으로 반응하기 를 택할 때마다 당신은 '우리라는 팀'을 선택하는 것임을 기억하세요.

(324p) 대화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상대방에게 고맙게 여기는 점을 떠올린 다음 서로 소리 내어 말해 주세요. 내키는 만큼 여러 가지를 말해도 됩니다. 서로 감정이 상했을 때 이런 말을 하기가 당연히 쉽지않지만, 억지로라도 시도하면 방어벽을 낮추고 열린 마음과 공감하는 태도로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24p) 이제 당신 파트너가 자신이 방금 들은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며 당신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할 차례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자기 식으로 재해석하면 안 됩니다. 이마고 커플 치료에서는이 방법을 미러링(mirroring) 또는 '반영 경청(reflective listening)'이라고 부릅니다.

(326p) 두 사람의 관계가 전투태세에 들어갈 조짐이 보일 때마다 이런 질문을 한번 해 보세요. '우리 관계의 강점은 뭘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더 착하게 된 것은? 커플로서 노력이 필요없을 만큼 잘 맞는 영역은?" 이는 두 파트너가 함께 이야기하기에 매우 적합한 주제입니다.

(327p) 내 연인이 어떤 영역에서는 최고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을 다시는 내게 상처 주지 않을 단순한 사랑 기계로 바꿔 놓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상대의 장점을 떠올림으로써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바람직합니다.